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 15% 상승, 2002년 이후 최고
최근 집값 상승 둔화… 서울 25개구 중 24개구 하락·보합
올해 매매가 중개업소 63% 하락, 전문가 64% 상승 예상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중개업소와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렸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상승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23.7%)이 가장 높았고 경기(22.5%)와 대전(17.0%), 서울(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25개구 가운데 중랑구(0.01%)를 제외한 24개구가 보합 또는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0.01%)는 전주(0.00%)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전환됐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2020년 11월(-0.01%)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처럼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올해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달 5~11일 공인중개사 527명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인중개사의 63%가 올해 주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중개사 54%, 비수도권 중개사 53%가 하락전환을 예상했다. 중개사들은 하락요인으로 대출 규제 강화와 매매가격 부담, 매매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반면 전문가들은 64%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특히 수도권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전문가 비율은 7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공급물량 부족과 대선 이후 정책 변화, 정부 규제에 따른 매물 감소 등으로 꼽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장기간 주택시장 상승으로 주택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집값이 급격히 떨어질 확률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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