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3%대 하락 840대로 밀려나

24일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2.6% 급락하며 264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3% 이상 하락하며 840선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24일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2.6% 급락하며 264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3% 이상 하락하며 840선까지 내려앉았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 넘게 떨어졌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73포인트(2.60%) 하락한 264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로 시작했으나, 장중 러시아 침공 소식이 전해지며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시장의 전체 거래량은 9억400만주, 거래대금은 13조900억원이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조115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간은 각각 6817억원, 486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170억원, 3345억원 매도 우위를나타내며 총 351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의 순매수액은 지난해 12월29일(1조8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자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면서 “평화롭던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폭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다수 도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발의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CNN 현지 특파원은 키예프 인근에서의 폭발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1.81%, 2.55%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우리 장 마감 때쯤 1.9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리 인상 우려, 경기 불안 등 기존 악재와 동시에 유입되면서 영향력이 배가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물가,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말~3월 초 고용·물가·제조업 지수 등 주요국들의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수급 불안이 또 다른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으로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수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구간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또한 당분간 추가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후 서방국가의 러시아 재제 수위와 우크라이나 본토의 침공 여부 등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양 진영 모두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고조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4.02%), 화학(-3.18%), 전기·전자(-3.18%), 제조업(-3.03%), 의약품(-2.88%), 기계(-2.85%), 비금속광물(-2.35%), 섬유·의복(-2.31%), 종이·목재(-2.09%), 서비스업(-2.03%), 금융업(-1.96%), 보험(-1.86%), 증권(-1.72%), 음식료품(-1.58%)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LG화학(-6.79%), 삼성SDI(-6.01%), LG에너지솔루션(-5.77%), SK하이닉스(-4.67%), 현대차(-4.16%), 카카오(-2.81%), NAVER(-2.10%), 삼성전자(-2.05%), 삼성바이오로직스(-1.17%) 등 전 종목이 내렸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10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797개다. 보합은 27개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09포인트(0.92%) 내린 869.24로 개장한 이후 러시아 침공 소식에 낙폭을 확대하며 전날보다 29.12포인트(3.32%) 하락한 848.21에 마감했다. 지난 15일(839.92) 이후 열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은 16억4700만주, 거래대금은 8조76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74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45억원, 17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47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이 152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합계 148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가운데 엘앤에프(-6.05%), 에코프로비엠(-5.76%), 천보(-5.70%), 카카오게임즈(-4.30%), 셀트리온헬스케어(-3.98%), 위메이드(-3.51%), HLB(-3.51%), 셀트리온제약(-3.30%), 펄업스(-2.40%), CJ ENM(-2.32%)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9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360개다. 보합은 23개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외교적 해법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던 가운데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층 강화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8.8원 오른 1202.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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