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현지 생산망 구축에 총력
기업유치 적극적인 미국, 우대정책 내세워
중국·일본도 북미진출 고려, 경쟁구도 갖춰

글로벌 배터리기업들의 북미지역 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정부도 공장 설립에 대한 세금 우대와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유치에 적극적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글로벌 배터리기업들의 북미지역 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정부도 공장 설립에 대한 세금 우대와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유치에 적극적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배터리업계가 북미 진출에 앞다퉈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는 완성차업체들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북미 합작공장 건설에 주력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지역은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국내 배터리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미시간주에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추가 공장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회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조8000억원 등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공장신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애리조나주와 캐나다에는 각각 원통형 배터리 독자공장과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이 건설이 예정됐다.

특히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에서만 4개의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SK온도 북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SK온은 단독 생산을 위해 조지아주에 1공장(9.8GWh)을 준공했다.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통해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연간 생산능력 총 129GWh 규모의 합작공장 건설도 계획했다.

투자 금액만 무려 5조1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SK온은 조자아주에 단독 1공장에 이어 2공장(21.5Gwh)도 건설 중이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연산 23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025년 공장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40GWh까지 규모를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도 배터리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배터리공장 설립과 관련 세금 우대와 보조금 지원 등을 앞세웠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최근 미국 내 전기차시장 성장으로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앞으로 북미 배터리시장은 연평균 5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도 북미 진출을 노리는 모양새다. CATL은 자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이 올해까지 유지됨에 따라 해외 진출로 눈을 돌렸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포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파나소닉도 현지 공장건설 부지 물색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오랫동안 테슬라와 협력을 이어왔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신공장 건설에 맞춰 인근 지역에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 60% 이상이 미국에 집중됐다. 배터리의 현지 생산능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기업들은 고객사에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현지 생산망 구축에 힘을 쏟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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