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달러 돌파… 분할로 주식배당 추진
"주식수 증가와 주가 낮아져 거래 유인 증가"

테슬라가 주식배당을 위한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2020년 8월 이후 2년여 만으로 소식이 전해지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 이상 올랐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테슬라가 주식배당을 위한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2020년 8월 이후 2년여 만으로 소식이 전해지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 이상 올랐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2년여 만에 또다시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또 한 번 주가 상승 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전처럼 주가가 단기에 2배 가까이 오르기는 어렵겠으나,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서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분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81.20포인트(8.03%) 오른 109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주식배당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의 주식분할을 할 수 있도록 수권주식(주식회사가 앞으로 발행할 주식의 총수)의 증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배당이란 주주들에게 현금이 아닌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배당을 가리킨다. 주식배당은 테슬라 시가총액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저렴한 주식이 시장에 더 유입되는 만큼 주가는 희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주식분할을 언제 어떤 비율로 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통상 테슬라의 주총이 가을에 열린 점을 미뤄 주주들로부터 주식분할 승인을 받는다면 2020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주식을 쪼개는 셈이다.

주식분할은 가격을 낮춤으로써 유동성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테슬라는 주식분할(5대 1)을 단행한 뒤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는 이번 주식분할이 과거처럼 급등 요인이 되긴 어렵지만,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수가 늘고 한 주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주식거래가 더 활발해져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2020년 주식분할 당시는 견고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면서 2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이번엔 그 정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테슬라 펀더멘털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공급 부진에 따른 신차 출시 일정 연기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나 이를 제외하고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신공장 증설 효과가 향후 3년에 걸쳐 이어지고, 완전자율주행(FSD) 상용화를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으로의 진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합 에너지 회사인 테슬라는 에너지 사업부가 전기차만큼 커질 것”이라며 “최근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 데다 전기차 고객이 추후 태양광과 ESS 수요로 이어지며 에너지 사업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연구원은 “에너지 사업부의 성장을 이끌 가상발전소(VPP) 사업은 원격으로 ESS 내 전력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전력가격을 예측해 가격이 쌀 때 저장해뒀다 비쌀 때 파는 방식”이라며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도 적용돼 2030년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1000만대를 가정했을때 V2G(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60억달러의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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