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삼총사, 인터배터리서 혁신 제품·기술력 대거 선봬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최대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2’가 17일 개막했다. 우리나라 배터리 3사가 모두 참여해 배터리 기술력을 뽐냈다. 중국 CAT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참가를 포기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배터리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을 주제로 5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집‧쇼핑‧캠핑 공간으로 꾸며진 전시관에는 제너럴모터스(GM)허머‧테슬라모델Y 완성차도 전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선보였다. 고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배터리, 전고체배터리(고분자계, 황화물계) 등 차세대 제품도 모습을 드러냈다. 

SK온은 총 450㎡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파워 온(Power On)’을 주제로 제품을 전시했다. 회사를 소개하고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관 입구는 전원(on) 버튼을 형상화한 커다란 원형 터널 형태로 진입로를 제작했다.

SK온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회사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력이 집약된 NCM9 배터리, 안전 기술, 배터리를 활용한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사업, 프리미엄 분리막과 분리막을 쌓는 기술인 Z-폴딩 기법을 소개했다. 

NCM9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를 차지하는 안전성 기술을 갖춘 고성능 배터리다. 특히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전체로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열을 차단하는 ‘에스팩(S-Pack)’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SK온 전시관에는 현대차, 벤츠, 페라리 등 완성차업체의 차량들이 자리를 잡았다. GV60, 벤츠 EQA, 페라리 SF90 스파이더 등이다. SK온은 “다양한 차종에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기술 진화를 통해 ‘배터리 코리아’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기술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현장에서 전고체배터리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PRiMX로 만드는 우리의 빛나는 미래(Our Bright Future with PRiMX)’라는 테마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PRiMX는 지난해 삼성SDI가 론칭한 배터리 브랜드다.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회사는 최고 안전성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초장수명 기술 등 3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정보통신(IT), ESS, 이모빌리티(e-Mobility) 인공지능 로봇(AI Robot)용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공간을 채웠다.

삼성SDI 전시관에는 BMW 첫 전기차 세단 i4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신규 BMW 차량에 탑재될 Gen.5와 차세대 Gen.6 배터리 로드맵과 전고체배터리 로드맵, 코프리(Co-Free) 기술도 공개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SDI 부회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 SDI 사장, 지동섭 SK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이후 주요 부스를 돌며 기술·제품을 살폈다.

이번 전시 기간 중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새로운 배터리 시대의 서막’이라는 주제로 10개국 약 20명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연사가 참여하는 제11회 더 배터리 컨퍼런스와 배터리 관련 업계 취업을 원하는 청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