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등 높은 기대치에도 실상은 그닥
한때 93.99달러였던 주가, 현재는 10.53달러로
올해 전기트럭 양산 본격화, 수익창출 나설 듯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가 제2 테슬라로 시장에 주목을 받으며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지만, 현재까지 생산을 통해 인도된 차량은 2대에 불과했다. 사진=니콜라
미국의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가 제2의 테슬라로 시장에 주목을 받으며 나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지만, 현재까지 생산을 통해 인도된 차량은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니콜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의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가 지금까지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불과 2대뿐이다. 2020년 상장 후 시가총액은 3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속 빈 강정’이었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2015년 창업한 기업이다. 회사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트럭을 앞세워 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6월 기대를 받으며 미국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한때 주당 93.99달러(약 11만40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4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10.53달러(약 1만2700원)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9% 급등했다. 전기트럭 양산 계획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는 최근 첫 전기트럭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300~500대 전기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6월부터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독일 현지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유럽 상용차업체 이베코와 함께 독일 울름 공장에 전기트럭 양산체제도 갖췄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고객에게 인도를 완료한 차량은 전기트럭 시제품 2대가 전부다. 이에 수소트럭보다 전기트럭에 양산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전기트럭 양산 이후 내년 초까지 연간 2400여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한편 니콜라는 허위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1억2500만달러(약 149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9월 힌덴버그 리서치는는 ‘니콜라의 기술은 사기’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는 니콜라가 수소전기 트럭을 제조할 기술이 전혀 없고,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니콜라 원’ 트럭의 홍보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게 아닌 언덕에서 굴리는 방식으로 제작해 뭇매를 맞았다.

SEC는 니콜라가 거짓 홍보 영상 등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판단했다.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도 투자자에게 제품 생산 능력과 매출 전망을 부풀린 혐의가 적용됐다. 다만 니콜라는 당시 벌금 납부와 별개로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트레 전기트럭(Tre BEV)의 시운전과 검증에 계속 성공했다”며 “독일 울름과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도 거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