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1억2500만 달러 벌금 물어
리비안은 테슬라와 소송으로 진통
루시드·로즈타운도 미 당국 조사받아

사기 논란에 휩쌓였던 니콜라가 결국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사진=니콜라 제공
사기 논란에 휩쌓였던 니콜라가 결국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사진=니콜라 제공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테슬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사기 등 각종 위법 혐의로 줄줄이 미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추격자로 평가받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489억원)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니콜라가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자체 생산 능력, 상품, 재무 전망 등에 수많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는 진술로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니콜라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구체적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단지 "정부 조사가 전부 마무리돼서 기쁘다.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회사 비전을 이어가겠다"고만 말했다. 사기 혐의에 몰린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테슬라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루시드도 미 증권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우회상장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루시드 측에 처칠캐피털코프와 합병 당시의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루시드와 처칠캐피털코프는 올 7월 합병 당시 약 2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 자본 투자가 이어졌다. 국내 기업인 LG화학, 삼성SDI와도 협약을 맺으며 단숨에 테슬라 라이벌로 부상했다. 하지만 루시드가 생산 능력을 과장 발표해 이득을 취했다며 집단 소송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잠룡으로 불렸던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은 차량 선주문 허위 사실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리비안도 테슬라와 기술 유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강력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며 "기업인수목적회사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회계 관행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워크호스와 카누 등 일부 전기차 스타트업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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