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빙켈만…합성연료 기회 있어
포르쉐는 비교 테스트로 가능성 엿봐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합성연료에 관심을 기울인다. 포르쉐와 아우디 등은 이미 개발이 한창이다. 람보르기니도 전기차의 대안으로 내연기관의 마지막 희망인 '합성연료'에 손을 뻗을지 주목된다.
14일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동화 전략이 100% 전기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합성연료 같은 대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빙켈만(Stephan Winkelmann)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도 외신 인터뷰에서 "합성연료가 대체 연료로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남아있다"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은 모습이다.
람보르기니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진행 상황을 알리진 않았다. 하지만 라이벌 브랜드들이 합성연료 개발에 뛰어들며 '엔진 구동'을 목표로 했다. 스포츠카 특유의 엔진 질감과 차별화를 위해 개발에 참여할 여지는 충분하다.
포르쉐는 지난해 합성연료 개발을 공식화했다. 지멘스 에너지와 손잡고 칠레에 합성연료 플랜트 건설도 시작했다. 내년이면 약 13만ℓ의 합성연료가 생산된다. 2024년에 5500만ℓ, 2026년에 5억5000만ℓ까지 늘어난다. 칠레에서 생산된 합성연료는 내년 포르쉐 모빌1 슈퍼컵 경주에서 먼저 쓰일 예정이다.
포르쉐는 올 12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터스포트'와 합성연료 테스트를 진행했다. 911카레라 S 두 대에 고급 휘발유와 합성연료 'Posyn Ci11'를 각각 넣고 달렸다.
고급 휘발유는 도심에서 12.70ℓ/100㎞의 소비량을 보였다. 이산화탄소는 288.5g/㎞ 수준이며 질소산화물은 0.0119g/㎞다. 합성연료는 14.15ℓ/100㎞을 보였고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은 각각 318.7g/㎞, 0.136g/㎞를 기록했다.
엔진 시동, 복합 기준에서 합성연료는 고급 휘발유보다 연비가 나쁘게 나왔고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도 더 나왔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합성연료의 질소산화물이 0.0010, 0.0008g/㎞ 적게 배출됐다. 가속 성능은 합성연료가 0.1~0.2초 우세했다.
개발 단계인 합성연료가 스포츠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유해물질의 저감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CEO는 올 2월 합성연료 개발에 대해 "엔진의 개조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량의 성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며,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크게 감소한다"고 강조했었다.
아우디도 독일 드레스덴에서 선파이어와 2014년부터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며 합성연료 개발이 한창이다. 2017년엔 연구시설을 설립하고 생산과 엔진 시험에 들어갔다. 이듬해 엔진 테스트를 위한 충분한 양의 디젤, 가솔린 합성연료를 만들었다.
맥라렌 역시 전기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추진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벤틀리는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컨티넨탈 GT3 레이스 카를 공개한 상태다.
한편 합성연료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나 질소를 반응시켜 만든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 등 전반에 걸쳐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고 화학적 구성도 같아 현재 인프라에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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