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만861대로 12년만에 최저 판매
수익도 마이너스...지난해  1조1000억원 적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3%였던 현대차의 중국 점유율은 올해 1.9%로 떨어졌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12년 만에 판매량 최저치를 기록하고 베이징 1공장을 매각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내 판매량은 31만86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줄어든 판매량이자 57만대를 판매했던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했지만 현대차는 3%였던 점유율이 1.9%로 떨어졌다. 기아도 1.3%에서 0.8%를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의 부진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류 제한령 여파가 큰 것으로 본다. 

2015년 사드 배치 논의가 발표되며 반한 감정이 시작됐고 이듬해 공식화되면서 불매 운동과 중국 정부의 한류 제한령이 떨어졌다. 

한류 제한령 직전인 2014년 현대차는 중국에서 111만5000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유럽과 한국 시장 판매량은 각각 41만7000대, 68만5000대다. 두 시장을 합쳐도 110만2000대로 중국 단일 시장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에 114만대를 판매하며 우려를 지우는 듯했지만 2017년에 78만5007대로 떨어졌다. 이후 판매량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44만17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익도 마이너스를 찍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중국 합작법인 북경현대(BHMC)는 지난해 1조152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9년에도 5234억원을 손해 봤다. 

판매량 저조와 적자 경영으로 올 5월 베이징 1공장을 중국 기업 리오토에게 60억 위안(한화 약 1조1167억)에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반전의 흐름을 잡기 위해 쇄신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최신 기술이나 주력 모델을 선보인 적이 없었는데 지난달 열린 '2021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 GV70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아 EV6 등 친환경 라인업도 가세했다. 

앞으로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가 될 중국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이광국 사장이 물러난 자리도 중국 유한공사(HMGC)에서 총경리를 맡고 있던 이혁준 전무가 임명되며 인적 쇄신을 감행했다.

다만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가졌고 BYD,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자국 브랜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단시일 내 반전을 이끌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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