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평형비율, 8%→30% 대폭 상향
트렌디한 인테리어 적용해 만족도↑
하계5단지 첫모델 선정, 사업 본격화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시가 임대주택 평수를 늘리고 고품질 제품을 적용한 내장재를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원구 하계5단지에서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실현을 위한 3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 방안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 위한 품질 개선 ▲차별·소외 원천 차단하는 완전한 소셜믹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단지 단계적 재정비 등이다.
서울시는 30년 동안 양적 공급에 치우쳤던 공급자 중심 정책 패러다임을 대전환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누구나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소형 위주 임대주택 평형 기준을 1.5배 이상으로 넓혀 선호도 높은 중형 평형 비율을 8%에서 30%로 대폭 상향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형 평형 공급 확대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앞으로 5년간 건설·매입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 신규물량 12만호 중 30%를 60㎡ 이상 평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민간아파트처럼 아일랜드 주방과 무몰딩 마감, 시스템 에어컨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도 적용한다. 아울러 바닥재와 벽지, 조명 등도 고품질 제품을 적용한다. 기존 임대주택에서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 시설과 최첨단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임대주택은 도배·장판, 싱크대 등 시설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단열·환기 설비를 신설해 살기 좋은 집으로 개선한다. 시설물 교체주기를 창틀·문은 30년에서 20년으로 싱크대는 15년에서 10년으로 도배·장판은 10년에서 6년으로 각각 단축한다.
시는 임대주택 혁신방안 첫 모델로 하계5단지를 재정비한다. 하계5단지는 준공 33년이 넘은 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으로 현재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30년 총 1510가구의 고품격 임대주택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같은 물량 늘리기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주택의 품질을 개선하고 임대주택에 짙게 드리웠던 차별과 편견의 그림자를 걷어내 누구나 살고 싶고, 누구나 부러워하고, 누구나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임대주택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가 왔다”며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품격을 높이는 임대주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