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 제공되는 정보 부족… 구체적 투자계획 밝혀야"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투자자들과 시장에 중요한 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투자자들과 시장에 중요한 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제개혁연대(경개연)가 최근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대규모 투자계획 관련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개연은 27일 논평을 내고 “11개 대기업집단의 투자 발표는 앞으로 4∼5년 간 그룹의 전략적 투자계획이 담겼다”며 “하지만 어느 수준의 금액을 투자할지 등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회사에 대한 풍문이나 보도 등 사실 여부에 대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다만 거래소가 투자계획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경우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개연은 “이번 대기업집단의 투자 발표 내용을 보면 각 그룹이 선정한 핵심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정도의 내용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계획이 해당 계열사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어렵다”며 “한국거래소가 관련 상장회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대기업집단의 투자계획 중 해당 법인과 관련 사항을 상세히 밝히도록 조회공시를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상장회사들은 장래의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비롯한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 두산은 총 1060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 비중만 80% 이상으로 윤석열 정부 친기업 정책 기조에 화답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