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10년 추적 연구결과 나와

김광연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김광연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췌담도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췌장염이 가장 빈발한다는 사실이 10년 추적 연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30일 김광연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전국 인구 기반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10년 췌담도계 질환 발생률 분석' 연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장 내에서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복통과 설사 증상 등을 장기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복통과 설사 증상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병변이 동반될 수 있고, 발병 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아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소아 환자에서의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임상 현장에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김광연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8세 미만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337명을 대상으로 담관염, 담석증 등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을 10년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에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이 증가했다. 췌장염이 합병증 중에 가장 많았다. 

크론병 환자 23.5%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생했고, 이 중 췌장염이 22.6%로 가장 많았다. 궤양성대장염 환자 21.1%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병했고, 췌장염이 18.9%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김광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추적을 통해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의 췌담도계 합병증 현황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진료 시 췌장염을 비롯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에 대해 보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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