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 공략
라벨 제거 생수… 매출 긍정적
유제품업계, 무라벨 제품 선봬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됐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됐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이슈는 환경이다. 착한 소비 트렌드에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라벨 제품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여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이고 재활용률을 높인다. 라벨을 떼면 브랜드 노출도가 떨어져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다.

먼저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무라벨 생수는 약 2억9000만개로 라벨 한 장당 무게로 환산하면 총 129t에 이르는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

제주삼다수의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나 12월에는 이 비중이 30%까지 올랐다. 묶음판매 중심인 제주삼다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삼다수앱’에서는 무라벨 제품의 판매 비중이 80%를 넘었다.

최근 웅진식품은 하늘보리의 라벨을 제거한 ‘하늘보리 에코’ 1.5ℓ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페트병에는 무라벨 에코 엠블럼과 하늘보리 브랜드명을 음각으로 새겼고 하단에는 나뭇잎 모양을 더해 친환경 제품의 특성을 표현했다.

유제품도 친환경 경영에 동참한다. 서울우유는 ‘요하임’의 기존 용기 측면에 부착했던 비닐 라벨을 전면 제거하고 제품명과 유통기한 등 제품 정보는 리드 상단에 각인했다. 이번 무라벨 리뉴얼로 연간 약 13t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요거트 전문기업 풀무원다논도 최근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 2종 제품에 무라벨 포장재를 적용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6월 무라벨 요거트 ‘그릭 무라벨’을 시작으로 자사 무라벨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집콕 생활로 전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를 경험함에 따라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조금이나마 이로운 소비를 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지속 확산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무라벨 제품 출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