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상태 21대 후반기 국회 35일 만에 정상화
민주당, 여·야 합의 상임위원장 선출 제안 수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여야 협상결과에 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진 원내대변인, 박 원내대표, 오영환 원내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여야 협상결과에 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진 원내대변인, 박 원내대표, 오영환 원내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진통을 거듭하던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공백 상태를 이어오던 21대 후반기 국회가 35일 만에 정상화될 전망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한 달 넘게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양보와 인내를 거듭해왔다”며 “초대형 복합 위기 앞에 풍전등화의 신세로 내몰리고 있는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 선출 절차를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며 “국민의힘에는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제 개점 휴회 상태를 끝내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민생 경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과 같은 시급한 입법과 인사청문회 등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김진표 의원을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야는 전날 양당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진행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원내대표는 공방전을 이어갔다. 급기야 민주당은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한다면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제안해 협상의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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