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왓챠 매각 참여 가능성
KT-CJ ENM 자사 플랫폼 합병 
LG유플러스는 아동 OTT 준비

국내 OTT 플랫폼업계의 지형이 이통사들의 참여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OTT 플랫폼업계의 지형이 이통사들의 참여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진다. 이통3사를 주축으로 업계 지형 개편이 이뤄져 연내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관련 행보에 나섰고 왓챠 매각설과 관련한 SKT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진행했으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얼어붙자 왓챠의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겼고, 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왓챠의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왓챠 매각시 SKT가 참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SKT는 이미 지상파3사와 함께 웨이브를 운영 중이지만 KT의 시즌과 CJ ENM의 티빙 연내 합병이 사실화되면서 국내 기업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왓챠가 희망퇴직을 받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 희망기업들도 공개적으로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웨이브로 국내 OTT 기업 중 가장 많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 7월 KT가 이사회를 열고 티빙의 KT 시즌 인수합병 결정을 내려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생겼다. 양사는 오는 12월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

KT는 미디어밸류체인 사업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올 2분기 KT스튜디오지니, 시즌,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등 KT 콘텐츠 자회사 매출이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 KT는 여세를 몰아 티빙과의 플랫폼 결합으로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에서 이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행보는 다른 이통사들과 궤를 달리한다. 영화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는 타사와 달리 아동용 콘텐츠에 집중한 OTT 출범을 준비한다. 기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의 제휴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모습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아동콘텐츠 전문 조직 아이들나라 채용공고를 통해 하반기 독립적인 OTT사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키즈, 스포츠, 케이팝(K-POP) 등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킬러콘텐츠 발굴에 집중하면서 넷플릭스에 대응하고 있다“며 ”더 많은 투자를 목적으로 합종연횡하는 움직임도 포착돼 내년에는 업계 지형이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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