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세계 2만 가구 대상 조사 결과 발표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에서 방영되고, 넷플릭스에 올라와 세계통해 공개됐다. 사진=KT 제공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에서 방영되고, 넷플릭스에 올라와 세계통해 공개됐다. 사진=KT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전 세계에서 다수 가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을 줄일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컨설팅 조직 EY컨설팅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Y 디지털홈 인식조사(Decoding the Digital Home Study)’를 공개했다. EY컨설팅은 전 세계 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기술, 미디어, 통신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분석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엔데믹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풀렸던 대규모의 자금 회수에 들어간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애플 TV+, HBO 맥스, 디스커버리+, 프라임 비디오 등 다수의 OTT가 흥행했다. 엔데믹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지자 세계 상당수의 가구가 OTT를 비롯한 디지털 활동 다이어트에 돌입한 상황이다.

EY컨설팅의 조사 결과 실제로 응답자 중 34%가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10가구 중 4가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터넷과 TV·스트리밍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말했으나, 27%는 음악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가계 지출에 대한 부담도 한 요인이지만,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후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온라인 활동과 관련된 지출을 점차 줄이고, 선호하는 서비스 제공사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절반이 넘는 가구는 인터넷(60%)과 TV 서비스(55%) 제공사의 요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45%는 이용하지 않는 컨텐츠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조사 가구의 33%는 통신 서비스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38%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간 차이를 거의 구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신규 고객을 모집하고자 다양한 가입 혜택을 제공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9%는 어떤 서비스 상품이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독점에 국내 OTT 기업들이 해외진출로 대응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애플 TV+, HBO 맥스, 디스커버리+, 프라임 비디오 등 다수의 OTT가 흥행했다. 엔데믹으로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지자 세계 상당수의 가구가 OTT를 비롯한 디지털 활동 다이어트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소비자의 ESG 인식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서비스 제공업체 또한 친환경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가구의 39%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대응에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5가구 중 1가구가 음성인식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AI 스피커(17%), 스마트조명(13%), 스마트 시큐리티(10%)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의 21%는 가정 내 스마트홈 기기의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홈에 대한 해킹 우려(63%)와 제조사가 다른 스마트홈 제품 간 호환성 문제(43%) 때문이다. 또 스마트홈 기기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구의 40%는 팬데믹 이전보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온라인 정보노출에 대한 피로감과 정신건강 문제도 젊은층 사이에서 도드라졌다. 25세 이하 응답자의 47%는 인터넷 사용이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25세에서 44세 사이의 47% 또한 유해한 온라인 콘텐츠에 가족 구성원이 노출될까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59%는 정부 및 규제기관들이 각종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등 유해정보로 인한 피해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오늘날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에 디지털 사용량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면서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팬데믹 때 가입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 구독을 해지하려고 하는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CP)들은 개선된 서비스 품질, 맞춤형 서비스, 장기적 가치 등을 제공할 전략을 재정비하여 소비자들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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