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부총장 인선 때 이준석에 막말 사과"…이철규 "그런적 없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사진 좌)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 우)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사진 좌)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 우)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간 갈등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양 진영의 핵심인물이 송사에 얽힌 것을 두고 대리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철규 의원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의원이 김 전 위원을 고소한 이유는 김 전 위원이 이달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김 전 위원은 당시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보면, 과거에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대표실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 의원에 관한 전략부총장 인선안이 당 최고위원회에 올라오자 이 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이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사과하면서 부총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는 게 김 전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반면 이 의원은 지도부에게 막말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부총장 인선을 목적으로 이 전 대표를 찾아가거나 사과한 일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는 막말을 하지 않는다. 막말하거나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사과를 하겠는가"라고 말한 후 "알량한 자리를 얻겠다고 이 전 대표한테 가서 사과하겠나. 사람 명예를 어떻게 이렇게…"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의 김 전 위원 고소로 양측의 갈등이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의 대리전으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달 13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을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윤핵관으로 지목했다. 피고소인 김 전 위원은 김 전 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달 20일 페이스북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