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빈 기자
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철근 누락 사태가 밝혀지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비판이 쏟아진다. 이미 LH는 과거부터 꾸준히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임직원 땅투기부터 전관 특혜 의혹까지, 수많은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LH의 행보를 돌아보면 ‘이정도면 일부러 비난을 받고 싶은건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서고 규모 또한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부동산 공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보다. 당연히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LH에게 등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너 아직도 LH를 믿어?’라며 바보취급하기도 한다. 농담처럼 오고가는 말이지만 LH에게는 그대로 비수가 꽂힐 것이다. LH의 이미지가 이정도까지 추락하고,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LH를 생각하면 신뢰, 개선보다는 비난과 비판, 논란 등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번에는 다르다’, ‘새로운 LH를 보여주겠다’, ‘환골탈태’ 등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그저 공염불에 그쳤다. 하물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짜증이 나고 쓴소리를 듣는다. 근데 국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다짐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했던건지 의문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축구도 옐로우카드 2번을 받으면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야구도 아웃이 3번이면 한 이닝이 끝난다. 도대체 LH는 몇 번을 봐줘야 하는가 싶다. LH ‘해체설’까지 나오는 것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 물론 LH 규모를 생각하면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다만 LH를 더 이상 봐주는 것도 정부도, 국민도 원하지 않는다. 솔직히 어느 누가 비판을 받고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겠는가. 하지만 몇년 간의 행보를 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매번 이렇게 큰 사건에 휘말리는지 대체 어떤 노력과 대책을 세운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의 또 마지막 기회다. 비난과 비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는 정말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 대표 부동산 공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다. 노력이라는 말도 부족하다.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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