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식품업계에선 조금이라도 인기 있으면 그와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떤 제품이 원조인지 따지는 게 무의미해진 경우도 있다.

해태가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이다. ‘허니버터 맛’이 폭발적 인기를 얻자 경쟁업체들이 하나둘 비슷한 맛의 제품들을 내놓더니 수십 종류의 허니버터 과자들이 매대를 점령했다. 

이후 트러플이 인기를 끌자 업체들은 트러플을 함유한 과자로 소비자를 공략하기도 했다. 이번엔 어른들을 위한 술안주 과자다. 지난 6월 말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이 연일 품절 대란을 이어가는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노가리칩’을 출시했다.

분명 두 제품은 미투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있을 만큼 유사하다. 노가리칩은 먹태깡과 같은 청양마요 맛으로 출시하는데 다 검은색과 녹색의 포장지 콘셉트 역시 비슷하다. 원재료도 거의 같아 미투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측은 해당 제품을 연초부터 준비해왔다는 입장이다. 오잉 제품 시리즈가 해물 베이스 스낵이라 제품 리뉴얼 과정에 이번에 노가리 맛으로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미투 마케팅은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게 사실이다. 기업 입장에선 모방 제품 출시는 초기 개발비가 적게 들고 이미 다져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는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원조 제품보다 더 큰 이익을 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별다른 잡음 없이 용인되는 이유는 뭘까. 이런 미투 제품은 딱히 법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제품 모방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원조기업이 승소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법적으로 미투 제품을 제재할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입장에선 먹태깡이 품절 대란에 웃돈까지 붙여 거래되는 상황에서 유사한 노가리칩의 출시를 환영할 일이다. 다만 미투 제품이 출시되는 사례는 여럿 있었으나 이들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꾸준히 매대에 오를지 반짝 유행했다 사라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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