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최근 길거리에선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들고 다니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일에 설탕과 물엿을 입혀 겉면을 딱딱하게 굳힌 뒤 먹는 중국식 디저트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다.

탕후루는 10대나 20대사이에서 ‘최애 간식’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1위가 아이스 탕후루, 2위는 탕후루였다.

이에 탕후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가장 유명한 ‘왕가탕후루’는 최근 매장을 200개까지 확장했고, 비슷한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등 브랜드도 등장했다. 특히 초·중·고 학교가 있는 상권에 위치한 탕후루 가게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모습이다.

이렇게 달콤한 탕후루의 문제는 뒷처리다. 탕후루를 먹고 난 뒤 꼬치와 종이컵을 아무데나 버리는 탓에 거리 곳곳이 지저분해지고 있다. 또 탕후루에서 떨어지는 설탕 코팅이 바닥을 끈적하게 해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늘자 ‘노(NO) 탕후루 존’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가 이슈화되면서다. 또 설탕 부스러기로 인한 주변 지역의 바닥 오염, 쓰레기 문제도 국감 증인 채택의 배경이라고 한다.

이렇다보니 탕후루의 인기가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희소성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열기도 금방 식기 때문이다.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끈 아이템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벌집 아이스크림, 대왕 카스테라 등 반짝 인기를 끌다 어느새 사라졌다. 탕후루 역시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벌써부터 나오는 잡음부터 없애야 한다. 더욱이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건 시간 문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