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윤 기자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중국산 배터리의 진격이 K-배터리의 위상을 위협한다. 특히 가격에 있어서 중국업체가 강세를 보인다. 중국의 공세를 막는 것은 가격 혁명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1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여기서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5위권 내 모두 들었지만 중국의 CATL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0.8%를 보이며 턱밑까지 쫒아왔다. 

중국산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이 주력으로 주행거리는 짧지만 화재위험이 낮고 가격이 저렴하다.

여기서 중요한건 역시 가격이다. 전 세계가 전기차 보급률을 확대하는 추세기 때문에 이에 맞춰 완성차업체도 저렴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배터리가 배터리 가격을 낮출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소재비 절감, 제조 공정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는 것과, 둘째는 새로운 소재 개발로 에너지밀도를 높여 용량당 판가를 낮추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제조 공정 생산성 향상과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중국은 배터리 원재료가 풍부한 국가이고 생산에 수직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생산성 효율이 높다.  

이에 대한 파훼법으로 배터리 공장이 미국에 적극 진출하고 있고 미국도 이를 반기는 모양새지만 중국의 민관 합작 생산망과 경쟁은 여전히 어렵다.

남은 것은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7년으로 잡았을 때 곧 쏟아져 나올 폐배터리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한국투자증권은 재활용을 위한 폐배터리 물량이 용량 기준으로 2022년 35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336GWh로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폐배터리를 사용하면 신품배터리 대비 30~50%까지 저렴해질 수 있어 중국산 신품 배터리와 가격 경쟁이 가능해진다. 

중국산 배터리의 침공은 날로 거세지고 있음이 수치로 나타난다. K-배터리 업계도 ‘미래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곧 전 지구적으로 넘치는 폐베터리 재활용 기술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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