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이차전지 주가 '줄하향', ETF 수익률도 부진
관련 종목 하락에 베팅, 인버스 상품 수익률과 '대조'
치솟은 이차전지주 조정기, 개인들 손실 우려 높아져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황제주로 등극했던 에코프로 등의 주가가 연일 약세다. 앞서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이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황제주로 등극했던 에코프로 등의 주가가 연일 약세다. 앞서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이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린 상태지만, 이차전지 종목주들의 하락세로 해당 ETF에 대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등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이차전지 종목들은 연일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오후 3시 기준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에 포진했던 에코프로비엠(-4.88%), 에코프로(-5.60%), 포스코DX(-3.88%) 등의 이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줄하향하면서 ETF 수익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의 9월 수익률이 –20.30%를 기록하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이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경우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단일 업종 하락에 베팅하는 최초의 인버스 상품으로 지난달 12일 상장돼 첫날에만 개인들은 25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앞으로의 업종 하락을 예상하는 투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장 증권가는 이차전지주의 전반적인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주가 목표치 조정도 잇따랐다.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황제주로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올 7월26일 장중 153만9000원의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는 80만원대 안팎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국내 증시는 한 차례를 조정을 받은 상태로 여기에 이차전지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는 등 관련 종목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이차전지주 주가를 추종하는 ‘타이거 이차전지 테마’ ETF를 37억원어치 팔아 치웠다.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까지 이차전지 관련 ETF의 수익률은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최근 이차전지주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 수익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이와 관련해 이차전지주들이 고평가된 부분도 있으며, 지금의 상황에선 관련 종목들의 반등 모멘텀이 없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의 하락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 악재로 당분간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급등세가 과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이 가운데 신규 ETF 출시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으나, 현재는 치솟은 주가가 되돌림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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