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민 기자
서동민 기자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넥슨의 신작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글로벌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달 8일 정식 출시된 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4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4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지표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넥슨의 대표 슈팅게임이자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에 이은 K-게임의 성공사례로 확고히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 파이널스’는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이다. ‘배틀필드’ 개발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글로벌 흥행작에 참여한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됐다. 넥슨은 2021년 엠바크 스튜디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넥슨이 밝힌 ‘더 파이널스’ 만의 핵심 재미는 ‘모든 사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벽을 부수고 길을 만들거나 건물 바닥을 폭파시켜 층고를 자유롭게 바꾸는 등 이용자가 환경을 직접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다. 기존 슈팅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혁신적인 메커니즘이 게임 흥행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 파이널스’의 성공은 우연히 얻어걸린 것이 아니다. 넥슨은 ‘글로벌에도 통하는 슈팅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두드려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도 겪었다. ‘서든어택’의 그래픽 품질을 올려 해외 진출까지 성공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서든어택2’는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리며 좌초됐다.

또 ‘타이탄폴’ IP 기반의 ‘타이탄폴 온라인’은 3년간의 개발 끝에 백지화됐고, ‘슈팅 게임의 전설’ 클리프 블레젠스키를 영입해 만든 ‘로브레이커즈’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출시한 ‘베일드 엑스퍼트’도 7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더 파이널스’는 이같은 실패를 거친 끝에 얻어낸 과실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넥슨의 도전은 ‘잘 하는 것만 하려는’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시사점을 남긴다. 올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넥슨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물론 대부분의 매출은 ‘메던피(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에서 나왔지만, 넥슨이 ‘메던피’에만 집중하고 신작에 소홀했다면 지금의 ‘1N’은 없었을 것이다. 넥슨이 지난 6월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도 전례 없는 참신함으로 성공을 거뒀고, 이에 힘입어 넥슨의 3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다만 ‘더 파이널스’가 롱런하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 슈팅 게임이라면 으레 겪는 비인가 프로그램(핵) 난립도 막아야 하고, 성우를 AI(인공지능) 음성으로 대체하면서 발생한 반발도 잠재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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