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이 한국에 상륙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고급 커피’라는 전략을 내세우면서다.

지난달 팀홀튼은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팀홀튼은 17개국에서 57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 이어 매장 수가 두 번째로 많다.

팀홀튼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캐나다에선 미디엄사이즈(M) 기준 블랙커피 가격이 1700원, 아메리카노는 2700원 수준이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블랙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는 4000원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물 건너 들어오는 브랜드다 보니 약간의 프리미엄은 눈감아줄 수 있다 해도 2배가량 차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소비자들 역시 가성비로 유명한 팀홀튼 커피가 저렴하다고 느낄지 의문이다. 이미 시장에선 1000~2000원대에 판매되는 커피가 차고 넘친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팀홀튼의 가격은 국내 저가 커피브랜드보다는 비싸고 고가 브랜드보다는 소폭 저렴하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보면 저가브랜드인 컴포즈커피, 메가커피보다 2배 이상 비싸고 스타벅스보다는 10%가량 저렴하다.

다시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위치에 놓인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카페 이용 패턴이 고가·저가 프랜차이즈 이용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팀홀튼이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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