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방원 기자]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사람 모습의 아바타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홀로박스(HoloBox)'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MWC 2018)'에서 공개한다.


▲ SK텔레콤이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를 모델로, 홀로그램 3D아바타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기 `홀로박스`를 MWC 2018(2월 26~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Hologram)에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해, 가상의 인공지능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홀로박스'의 아바타는 집 밖의 생활에서도 '홀로박스'가 주위에 없어도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로 가상의 캐릭터를 불러낼 수 있다.

▲ 레드벨벳 웬디를 모델로 만든 홀로그램 3D 아바타. 기기명칭은 SK텔레콤 `홀로박스`.

SK텔레콤은 '홀로박스'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를 실사화해 탑재했다.

'홀로박스'는 높이 365mm, 지름 170mm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HD급의 고화질 이미지로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이 적용됐다.

'홀로박스'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몸짓과 표정까지 구현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마이크 등이 가능하며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한 홀로박스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스마트홈 등과도 연동된다.

SK텔레콤은 아바타 캐릭터의 부드러운 모션을 위해 'T리얼 아바타 프레임워크(T real Avatar Framework')를 도입했다. 이를 적용하면 3D 캐릭터의 동작을 실제 사람의 행동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캐릭터의 얼굴 표정 역시 약 100개 이상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캐릭터를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로 불러내기 위해 T 리얼 플랫폼(T real Platform)의 트랙킹 기술까지 적용했다.

그외의 인공지능 기능은 SK텔레콤의 누구(NUGU)가 가진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연평균 14%씩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로 2020년 348억 달러, 2025년 74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국내 시장 역시 2020년 8,155억 원, 2025년 1조 4,394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2017. 6. 5, 홀로그래피 기술 및 시장동향, KIST 융합연구정책센터 안주명)돼고 있다.

이러한 성장전망에 맞춰 SK텔레콤은 홀로그램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홀로박스'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스타의 지적재산권, 콘텐츠 제작 역량, 팬들의 강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다.

ICT와 콘텐츠 분야의 선도기업인 양사는 ICT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세계 무대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확산되고 ICT와 콘텐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양사 간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실사형 3D 캐릭터 생성 기술 등 5G 관련 혁신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한 스타트업인 '리얼리티 리플렉션(Reality Reflection)'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부터 지원하고 있는VR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5G 기술에 최적화된 실사형 3D 캐릭터 생성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홀로박스'에 들어가는 레드벨벳의 '웬디'를 3D로 만들어냈다.

홀로그램은 아직은 상용화가 힘든 미래지향형 기술이다. 구현은 가능하지만 가격이 많이 들어 당장 상용화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용량도 초고용량이 필요하다. 각설탕 한 개 크기 가량의 홀로그램 1㎤가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은 1GB(기가바이트, 1GB=1024MB)수준으로 2시간짜리 일반 동영상 파일이 대략 700MB(메가바이트)인 점을 감안할 때 홀로그램 데이터 용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만 3D화면의 경우 모션정보를 3D화면 정보로 재생하면 초고사양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지만 전송되는 데이터를 줄일 수 있어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홀로박스의 출시 및 상품화 예정은 없다"며 "상품화를 하기에는 홀로그램 프로젝터의 가격대가 지나치게 고가이고 비용부분에서 현실적 제약이 여럿 존재한다. 다만 SK텔레콤의 우수한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직은 너무 비싸서 상품화가 불가능하다는 '홀로박스' 미래에 좀 더 단가가 낮아진다면 스타워즈, 슈퍼맨 등 영화속에서만 보던 홀로그램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welcome_one@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