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비즈니스 영역 전방위 'AI' 도입 확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제조 영역부터 비제조 영역까지 비즈니스 전방위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변혁(DX)을 추진하며, 고객 와우(WOW)포인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13일 이와 관련 임직원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분석 솔루션인 CDS(Citizen Data Scientist) 플랫폼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CDS 플랫폼은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

코딩을 잘 모르는 4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CDS 플랫폼 파일럿 운영 기간을 가진 결과 총 20여개의 개선 과제가 발굴됐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RO멤브레인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상위 등급의 염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였다. 또한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만에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품질예측, 공정 이상감지, 이미지 기반 불량 분류 등 업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분석 템플릿을 구축해 직무 구분 없이 누구나 쉽고 빠르게 AI 분석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그간 LG화학은 전 사업 영역에서 AI에 기반한 디지털 DX를 적극 추진해왔다. 제조 영역에서는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질 향상부터 환경안전 영역까지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 중이다. 

AI 기술을 통해선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물성 예측으로 고객이 최종 제품 가공이 용이하도록 적정 함수율(제품이 물을 머금는 정도)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외에도 축열식소각로(RTO) 등의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으며, 공정 센서 정보를 활용해 품질 관리 및 공정 안정성 향상에 활용하는 등 생산·품질을 비롯해 연구개발(R&D)과 환경안전 등 제조 영역에서의 가시적인 진전을 이뤄냈다. 

LG화학은 일하는 방식의 DX에도 박차를 가했고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는 것은 물론 수정할 수 있는 AI 계약검토 솔루션을 도입했다.

AI가 표준양식과 문구, 사내 중요 원칙 등을 기반으로 계약서를 검토한다. 대안 문구까지 제시하며,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 

업무 시스템에는 팀즈(Teams)와 같은 협업 솔루션부터 단순 업무 자동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계된 AI 기반 챗봇, 사내 용어까지 최대 24개국어로 번역해주는 인공지능 번역기 등도 활용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은 부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AI에 기반한 DX 기술로 전 업무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고객 와우(WOW) 포인트를 발굴하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LG화학은 환율, 탄소배출권, 납사가 등 비제조 영역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도전적 과제 발굴에 나섰다.

신 부회장은 “AI는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혁명이자 현시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라며 “고객들도 깜짝 놀랄 만한 AI 기반 DX 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