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현금창출 능력 저하 우려↑
신성장동력 육성 투자재원 마련 고심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 활로모색 전망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석유화학 시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매각설의 배경은 미래사업 투자자금 마련의 필요성 때문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소재한 LG화학 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석유화학 시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매각설의 배경은 미래사업 투자자금 마련의 필요성 때문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소재한 LG화학 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업황 침체 속 실적 부진을 겪는 LG화학의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선 앞서 불거진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분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신사업 위주로 사업 재편 가속 방안을 언급하면서 투자와 관련 “총투자액의 70% 이상을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할 정도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투자 가운데 전지 소재 쪽이 제일 많다”고 설명했다.ㅋ

2025년까지 총 10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LG화학이지만 최근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이 업황 불황에 따른 적자난으로 고전 중이라 중장기적 투자재원 마련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에 LG화학은 3대 신성장 산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착수하는 한편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당장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시설 매각설에 대해선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여러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인트벤처(JV) 등 여러 형태가 있을 것”이라며 “원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파트너십을 갖고 갈지 노력하고 있다”며 매각이 일 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신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 관련해서도 “현재는 없고 여러 옵션을 탐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에도 지분 매각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던 석유화학사업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LG화학이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4%)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석유화학사업 적자 지속에 따른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지분 매각으로 활로를 찾을 것이란 주장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된 글로벌 최저한세와 관련 추가 납세부담을 떠안게 된 상황은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래사업 분야 성장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주력 사업의 현금 창출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지분 매각이 투자재원 마련에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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