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미래 성장동력 육성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 발표
제조 핵심기지 구축 목표, R&D 등에 대규모 투자 이어갈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그룹이 2028년까지 앞으로 5년간 국내에만 100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해 미래성장 동력 육성 등에 속도를 낸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G는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AI, Bio, Cleantech)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구 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 국내 100조원 투자란 결단을 내렸다.
LG 글로벌 전체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사적 차원에서 ABC 분야를 그룹의 대표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세부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한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유망 분야에 50% 투자를 계획했고 이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남은 재원의 약 55%는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날 정기 주총 서면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경기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보편화·일상화와 탈탄소 전환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 속에도 구 회장은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 선점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차별적 고객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와 올해 구 회장은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속도감 있는 미래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제 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재무제표 승인으로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 승인에 따라서는 앞으로 배당액을 우선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구 회장은 ㈜LG 대표는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수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