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R·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집중… 수익 확대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전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 주총은 지난해 말부터 LG전자 단독대표를 맡은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현장 진행과 온라인 생중계가 병행됐으며, 조 CEO를 비롯해 각 사업 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총출동해 유망 신사업 조기 육성 계획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 방안 등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조 CEO는 주총 개회선언을 통해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올해는 주로 회의 목적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존과 달리 사업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하는 한편 경영성과를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의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안 승인에 앞서 참석한 주주들에게 LG전자가 세운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성장’, ‘수익’, ‘기업가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B2B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하고 전 세계 7억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사업을 펼쳐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장인 조 CEO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최고경영진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 과제에 대해 주주들에 직접 공유했다. 

LG전자는 이날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노력 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12년 연속으로 글로벌 상위 10% 기업에 선정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활동의 성과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 ▲배당기준일 변경 ▲배당주기 변경 ▲기본(최소)배당액 설정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이 포함된 올해부터 2026년까지의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내놨다.

조 CEO는 이와 관련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가속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지속 높일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포함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전자가 이번 주총장 입구에 마련한 전시존은 참석한 주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전시 제품을 담당하는 LG전자 직원들이 직접 설명을 맡아 제품을 관람하는 주주들의 편의와 이해를 도왔다.

올 초 CES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른바 소통하는 만능 가사도우미 콘셉트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형상화해 도전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abs)’ 전시존에는 ▲두 개의 커피 캡슐을 하나로 추출할 수 있는 ‘듀오보’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 등이 전시됐다.

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LG 컴포트 키트’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 컴포트 키트는 성별, 나이,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LG전자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강수진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했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