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가격·고금리·전기차시장 둔화… 전방산업 '난조'
배터리업계 직격타… 하반기엔 상승 곡선 그릴 전망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를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각각 16.6%와 16.3%로 전년(33.5%·38.8%)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판매량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배터리 업계로선 전방산업의 여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최근 2개월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취합해 봤을때 K-배터리3사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엔 전기차 판매 둔화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효과가 지속된 것도 한몫 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945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2분기부터는 반등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북미 생산거점 가동 확대에 따라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 중 AMPC가 차지하는 규모는 31.3%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내년 이후 양산이 예상되는 미시간주 3공장,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합작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등 다수의 대규모 공장을 미국에 건설해 AMPC의 수혜를 크게 받을 전망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9%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늦어도 하반기는 IRA의 보조금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8% 줄어든 2296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SDI는 전체 업황에 부침이 있더라도 대체로 일정한 수요가 유지되는 프리미엄 전기차 위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빠르면 하반기 AMPC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인디애나주 1공장을 애초 목표인 2025년보다 이른 올해 하반기 중 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비싼 전기차 가격으로 인해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다”며 “다만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프리미엄 전기차의 판매량은 양호한 추세라 전기차 업황 난조세를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지난해 적자규모를 꾸준히 줄이는 실적을 냈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SK온이 1·2분기 각각 1110억원과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AMPC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온의 판매량은 상반기에만 30% 감소가 우려된다”며 “이는 포드향 납품 물량 일부가 현대차·기아로 변경되며 설비 변경으로 인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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