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사외이사 선임 등 사측 안건 압도적 찬성표
박철완 전 상무 손잡은 차파트너스 주주제안 모두 부결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제 4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제 4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주총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의 표대결은 사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금호석유화학이 제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 안건들이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면서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의 건 등을 포함한 7개 안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 전부는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과거 네차례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사측을 향한 주주들의 표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도성 사외이사 등 이사진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이뤄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박 전 상무로부터 위임을 받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과 정관 변경 및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 측은 일괄 표결·다(多)득표 방식을 제안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표 차이가 공개됐다. 

본래 표결 방법 지정은 주주제안권에 포함되지 않는 주주총회 의장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사측이 매번 이슈화됐던 표결 방식을 예외적으로 수용했다. 그 결과 주주들의 사측에 대한 지지가 확인됐다.

실제 출석 주식 수 기준 정관 변경 건은 사측 74.6%, 주주제안측 25.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도 사측 76.1%, 주주제안측 23%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주주제안측의 참패로 주총에서 보통주 기준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지분 약 10%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안건 찬성률은 약 4% 수준이다. 

주주제안측 최다득표 안건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의 경우 과거 2022년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당시 최다 득표 안건 찬성률과 비교했을 때 3%포인트(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와 관련 “주주제안이 거듭될수록 표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명분과 실리, 진정성 없는 주주제안에 대해 일반 주주들이 공감하지 못하면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석유화학업계의 현 상황에서 오히려 회사 미래 전략 재원을 일거에 소각하는 등 경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주주제안 내용의 오류가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을 대리하는 소모적 행위를 지속하기보다는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하는 고민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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