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

금호석유화학이 8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주주제안과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8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주주제안과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8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낸 주주제안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소액주주 권리제고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과거 차파트너스가 관련 회사들의 지분 1~3%를 보유함으로써 스스로 주주제안 요건을 갖췄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에서 차파트너스는 주총 의결권 등 권리를 행사할 주주 확정의 기준일인 2023년 말 기준으로 불과 20주만을 보유한 주주였다. 주주제안 시점인 지난 2월 기준 보유 주식은 7000여주를 소유하는 데 그쳤다.

이에 사측은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권자로서의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고 박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전체 주주가 아닌 개인을 대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차파트너스가 사측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며, 자기주식이 우호세력에게 처분되는 것을 전제한 비판에 대해서도 “단 한 차례도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를 목적으로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금호석유화학은 특정 개인을 대리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에 있는 주주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3년간 기존 보유 자기주식의 50%(보통주 262만4417주)를 분할 소각하고 이 중 보통주 87만5000주를 이달 20일 소각할 예정이다.

업황 불황기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의 자기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부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단기간 내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다”며 “오히려 섣부른 자기주식의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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