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불황 이어져, 신사업 성과는 지체
수익성 악화 흐름, 소극적 행보 비판도
지난해 어닝쇼크, 반등 발판 마련 주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침체 속 영업이익 7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실적 타격을 받았다.
실적 부진에도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외 이차전지용 소재 개발 관련 연구개발비 등 미래 먹거리 관련 대한 투자를 늘려왔으나, 수익성 오히려 후퇴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성장은 둔화된 상황이지만 사업 다각화의 속도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이 한계에 부딪히며 신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 역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부터 운영해 온 중국 합작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에 힘을 실었다. 최근 업계를 덮친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른 것으로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친환경사업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3대 신성장사업으로 전기차 소재와 친환경 바이오, 스페셜티 소재 등을 꼽고 적극적인 육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본궤도 안착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딘 신사업 성장, 주축사업 부진으로 앞서 금호유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68% 줄어든 358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특수로 2020년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 대비 '어닝쇼크'급 실적이다.
올해의 경우 업황 개선의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외 수요 감소,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의 지속 탓이다.
관련 업계에서 금호석유화학이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경기침체에도 2년 연속 부채비율은 30%대를 유지하며, 재무상태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재무 안정성이 지속되는 등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체질 개선의 지체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이 신성장 사업 투자를 강화에 소극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구체적인 신사업 로드맵을 바탕으로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동종업계 대비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러나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사주 50%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간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