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합성고무' 수익성 회복 기대감
미·중 갈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 높아
실적 회복 가시화, 사업재편 탄력 전망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업황 불황 장기화 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금호석유화학이 반등 기지개를 켰다. 글로벌 업황 부진 상황에서도 최근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에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등 실적 증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이어졌던 장기 불황을 딛고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고무 가격이 2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주력 수출 품목인 NB라텍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75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40.3% 감소하는 등 업황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부진한 실적 탓에 금호석유화학은 경쟁사들이 앞다퉈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재무 안정성이 지속되는 등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 속에도 체질 개선이 지체되면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경기침체에도 2년 연속 부채비율은 30%대를 유지하며, 재무상태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의 경우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신사업 발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며, 튼튼한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3대 신성장사업으로 전기차 소재와 친환경 바이오, 스페셜티 소재 등을 꼽았다.
당장은 1조원 넘게 투자한 고부가 스페셜티 증설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NB라텍스를 비롯해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와 에폭시 수지 등 4개 품목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하고 이번 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미국과 중국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과 중국 내수 회복과 맞물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라텍스 같은 주력 품목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실적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화학이 올 2분기 연결 매출액 1조7695억원과 영업이익 98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25%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를 중심으로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가시화된 모습”이라며 “실적 회복 등에 따른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친환경사업 육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