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이상 지연에 개표 과정도 진통
정기 주주총회 의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도 대립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방을 좌우할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그렇듯 조용하게 의사봉 소리만 들릴 뿐이지만, 한미사이언스는 달랐습니다.

이날 개최 전부터 진통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9시에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행된 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긴 12시 10분께였습니다. 주주 위임 과정에서 확인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지만, 주주들은 이미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고서도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한미약품그룹 회장)를 대신해 신성재 경영관리본부 전무가 주주총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전무이사’라고 밝힌 신성재 전무는 회사 정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이내 현 경영진과 대척점에 있는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신성재 전무를 향해 “전무인가요? 아니면 등기이사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신성재 전무가 “등기이사가 아니다”라고 하자, 임종윤 전 사장은 “그럼 거짓말하셨나요? 등기이사 아닌데 왜 이사라고 하셨나요? 사기인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신성재 전무가 한미사이언스 측이 내놓은 이사회 후보자에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임종윤, 임종훈 전 사장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안건에 대해서는 사유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임종윤 전 사장은 주주들을 향해 “정말 죄송하지만 한미의 수준이 참담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사회 후보로 주주제안한 본인과 동생 임종훈 전 사장을 포함 5명을 소개했습니다.

임종윤 전 사장 측의 변호인도 “미등기임원은 직무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습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과정을 보고 이의를 제기하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표결이 지연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15분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겠습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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