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
왼쪽부터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황대영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승기를 잡았다.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로써 현 경영진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 통합도 좌초 위기에 처했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 주주 대상 투표를 집계한 결과,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주주제안한 이사회 후보가 모두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임주현 부회장을 포함한 후보 6명은 모두 탈락했다.

이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는 기존 송영숙 회장과 신유철 감사위원, 김용덕 감사위원, 곽태선 감사위원 등 4명에 이어,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포함한 5명이 추가됐다. 사실상 이사회 내 표결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장악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측 후보자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사내이사), 이우현 OCI 대표이사 회장(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한국회계학회 가상자산위원회 위원(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사외이사) 등 6인이다.

임종윤, 임종훈 전 사장 측 후보자는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사내이사),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 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인이다.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표결에서 3114만7095주로 출석 의결권 대비 52.2% 및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46%로 통과했다. 또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3087만2384주를 득표하며 출석 의결권 대비 51.8% 및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45.6%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임종윤·임종훈 형제로 넘어가면서 공약으로 밝힌 1조원 투자 유치 및 시가총액 50조원 이상 톱티어 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갈등을 겪으며, 한미약품 사장에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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