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윤재의 죽음 생각하며 연기
‘윤재’의 생사, 희망 있게 해석해주길
엘리베이터 장면 보고 나도 모르게 소리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를 매료시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2075년의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의 시리즈물이다. 인류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달 탐사선에 오른 최정예 대원들과 임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의 실체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움을 선사했다. 배우 공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동료가 아닌 작품의 제작자와 배우로 정우성을 마주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난 공유는 "나도 이전부터 마음에 맞는 작가, 감독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작은 콘텐츠라도 제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제작을 총괄하는 정우성 선배의 모습을 보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정우성 선배의 작품을 향한 열정은 나를 반성하고 돌아보게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서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서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우성 선배님은 어렸을 때 저희 또래에서는 굉장한 청춘스타이셨기 때문에 '연예인 중의 연예인' 같은 느낌이셨어요. 안 건 오래되었지만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운 선배님이셨죠.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한 명의 '형'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건 저는 선배님처럼 제작하기엔 그릇이 아직 안 된다는 거였어요. 저는 누군가 프로듀서로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큰 작품 말고 작은 예산의 작품으로요. (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와 '송지안' 역의 배두나.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와 '송지안' 역의 배두나.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은 '루나'가 블랙박스를 건네주고 구조선이 내려오며 '윤재' 생사와 생존자들의 행보는 오픈엔딩으로 끝이 난다. 특히 '윤재'의 생존에 관한 해석은 엇갈린다. 지구에 있는 아픈 딸을 위해서라도 시즌2에서 건강한 '윤재'를 볼 수 있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다림이 있다. '윤재'를 연기한 공유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드라마를 시청하신 분들께서는 희망적으로 봐주시는 게 좋고요. 다만 연기를 했을 당시에 저는 '윤재'가 '죽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윤재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집중하며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흘릴 수 있었던 뜨거운 한 방울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즌2 제작은 많은 분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야 제작이 가능한 문제라서 희망을 할 수는 있지만. '윤재'의 마지막은 저도 안타까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 '한윤재'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의 설정이 가까운 미래다 보니 극중 발해기지 탐사대의 대원들 모두 생명 유지장치를 포함해 여러 장치가 부착된 우주복을 장착하고 촬영을 해야 했다. 배우들의 편의를 위해 무게를 최소화했지만 우주복의 무게는 10kg이 될 정도로 상당했고, 움직임에 상당한 제약을 가져왔다. 극중 '윤재'가 겪는 극한의 상황이 여럿 있었기에 공유는 와이어를 굉장히 많이 달고 촬영을 했다. 그도 기존의 액션 영화나 장면에서 소화했던 와이어 촬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힘들고 위험한 장면이었기에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가 긴장했던 촬영이었다.

"무게나 와이어의 개수나 물리적인 것들이 맞물리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제작진분들도 고생이 많으셨죠. 제 허리가 꺾였을 정도로 저를 들고, 던지고, 날리고 하셨어야 했으니까요. 촬영하며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제작진들이 부상도 잘 이겨내고 견뎌내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엘리베이터 장면은 너무 만족할 만큼 잘 나와서 그 장면을 보며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