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배당착오 사태, 개인 실수 아닌 회사 시스템 문제"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와 관련해 9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특별점검에 이어 11일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증권가는 검사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현장검사는 오는 19일까지 7영업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검사항목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입고돼 장내에서 매도된 경위 파악 △직원이 대량의 자사주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문제점 점검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대응 현황 △관련 내부통제 체계 및 운영현황의 적정성 등이다.

금감원은 "금번 사고의 발생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고 수습과정 등 후속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하며 관련 전산시스템 및 내부통제 체계의 운영실태와 투자자 피해 보상 대책 마련실태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자 및 삼성증권에 대해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6일 오전 우리사주 조합원 직원(2018명)에 대해 현금배당(28억1000만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직원의 전산입력 실수로 삼성증권 주식(28억1000주)을 입고하는 사고를 냈다.

삼성증권 일부 직원(16명)이 당일 착오 입고 주식 중 501만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면서, 삼성증권 주가가 한때 전일 종가 대비 약 12% 가량 급락(3만9800원→3만5150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에 대해 금감원은 개인 실수가 아닌 회사 시스템 문제로 보고 있다.
 

김 원장은 어제(10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삼성증권 발행 주식보다 31배 가까운 28억 주가 발행됐으면 당연히 시스템 적으로 경고가 떠야 하는데 전혀 그런것이 작동하지 않았다. 회사 자체 문제로 개인 문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매도한 직원 경우 몇백억 단위였기 때문에 우리 사주조합에서 그렇게 배당될 수 없다는 걸 모를 수 없다. 모럴 해저드라기에는 너무 심각한 문제다. 법적인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며 검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치 계획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구성훈 대표이사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삼성증권 종목토론신 등에는 경영진 사퇴를 청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것이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으며 지난달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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