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이동통신 3위 T모바일US와 4위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했다. 

지난 5월 양사의 거래를 승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FCC가 실제로 합병을 인정하면서 미국의 통신사업자는 버라이즌·AT&T·T모바일의 3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던 미 법무부가 지난 7월 승인으로 돌아선 후 3개월 만에 FCC도 합병을 승인했다며 “합병 완료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5명의 FCC 위원은 3:2로 합병을 승인했다. 다만 스프린트가 선불제 휴대폰 사업 ‘부스트 모바일’(Boost Mobile)을 매각하고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가 미 전역에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을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FCC가 조건부 합병 승인을 발표했지만 양사가 합병하기 위해서는 16개 이상의 주와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벌여야 한다. 양사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합병을 마무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막아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반대한 주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10개였지만 텍사스와 오리건주 등이 합류하면서 늘어났다. 

한편 양사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1억3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돼 선두인 버라이즌(1억5600만명), 2위 AT&T(1억5300만명)와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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