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하루 만에 언론 공개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 비판
“조현아 3장연합 진정성 못 믿어, 기망행위 중지” 주장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한진그룹 노동조합이 회동을 제안한 회동을 제안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해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이고 한진그룹 내부를 흔들어 보겠다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만남을 거절했다.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는 28일 발표한 공동 입장문을 통해 “KCGI는 제3자를 통해 한진그룹 노조의 비판을 무마하려던 시도가 실패하자 27일 한진그룹 각 노조에 공문을 보내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제안을 했으면 노조의 의견을 기다려야 정상이지만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회동 제안 사실이 금일 언론에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KCGI는 한진 노조의 의견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회동 제안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급했던 모양”이라며 “한진그룹 직원들을 향한 어설픈 이간질과 선전전을 멈춰라”고 경고했다.

KGCI의 회동 제안에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내놓은 공동 입장문. 노조는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이고 한진그룹 내부를 흔들어 보겠다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사진=대한항공 노동조합 홈페이지
KGCI의 회동 제안에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내놓은 공동 입장문. 노조는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이고 한진그룹 내부를 흔들어 보겠다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사진=대한항공 노동조합 홈페이지

탐욕과 자기부정의 3자 결탁 세력의 진정성을 결코 믿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진 자가 돈 없고 힘 없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줘 온 국민에게 ‘갑질’이란 단어를 가슴 깊게 새겨 넣었다”면서 “돈 많으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고 행동하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보란 듯이 무시해 온 나라를 들썩였던 당사자의 행동을 KCGI는 한진그룹의 사회적 신뢰 제고방안에서 어떻게 다루었는가? 1년 새 벌써 다 잊었는가? 당신들은 결국 가진 자를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협받고 있는 조합원들 보호와 실질적인 고용안정이 우선이며 조현아 3자연합의 회동 제의를 거절한다”고 했다.

노조는 “한진그룹 각 노조는 조현아 3자연합의 감언이설에 관심이 없다”면서 “3자연합은 더 이상 한진그룹 노조를 기망하지 말 것이고, 가진 자들의 탐욕을 채우려 한진그룹을 쥐고 흔들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CGI는 27일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등 계열사 노조들에 회동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KCGI는 공문에서 “회동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서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해 노조 구성원들의 질문과 의견을 듣고 향후 한진그룹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 노조는 KCGI가 사모펀드로서 수익률에만 집중해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자 하며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 무관심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작년 1월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을 제안할 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일절 반대하고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펀드 설정 기간이 10년에 달하도록 설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진그룹 성장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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