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심 양호한 경제 전망에 한국 증시 건설적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성장동인 기업 보유는 장점
미국 등 투자 유망지역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 유리
물가상승 일시적, 국채 등 투자하는 바벨 전략 유용

AB자산운용은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선진국 중심의 양호한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사진=AB자산운용 제공
AB자산운용은 27일 비대면으로 '2021 하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AB자산운용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선진국 중심의 양호한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하반기도 긍정적이다.”

27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온라인으로 ‘2021년 하반기 글로벌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데이비드 웡(David Wong) AB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하반기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전망하는 등 미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가 내년까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 복리 성장률이 미국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 가능 테마로 전기차(37.0%), 디지털 건강데이터(36.0%), 인터넷 트래픽(25.0%), DNA 서열 분석(18.0%), 디지털 결제(17.0%), 풍력발전 용량(9.0%)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적 성장 동인을 갖춘 기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진=AB자산운용 제공
국내 증시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적 성장 동인을 갖춘 기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진=AB자산운용 제공

이어 웡 투자전략가는 “한국에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장기적인 성장 테마와 관련된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 증시를 건설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유망한 지역의 주식으로 경제 재가동이 빠른 미국 및 유럽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증시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점쳤다.

웡 투자전략가는 “미국기업의 경우 확실한 지배구조를 기대할 수 있고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진 게 특징”이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수준이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도 매우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정책이 하반기 가장 강력한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주식 비중을 65%로 제시했다. 이어 경기민감 우량주들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가치주에 주목하되, 유럽주식 비중을 15%, 중국 10%,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EM)과 일본 비중을 각각 5%로 가져갈 것을 권했다.

AB자산운용은 글로벌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힌 유럽과 미국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사진=AB자산운용 제공
AB자산운용은 글로벌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힌 유럽과 미국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사진=AB자산운용 제공

간담회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현재 미국 증시가 ‘버블’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웡 투자전략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 기업 중 특히 우량한 기업들은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4~5% 정도 나고 있다”며 “이들은 높은 성장성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델타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문제와 글로벌 백신 보급의 편차가 심하다. 이런 현상이 ‘셧다운’ 우려를 만들고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웡 투자전략가는 “셧다운에 대한 판단은 입원비율이 고려되야 한다”며 “미국 등에서 확산세 증가가 이어지지만 입원 및 사망률은 높지 않아 셧다운 고려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단기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신경쓰는 것보다는 꾸준한 투자 유지가 성과면에서는 더 우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B자산운용은 현재의 물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단, 중기적으로 보면 하락보다 상승 압력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물가상승은 강력한 수요로 인한 병목현상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채권 듀레이션(잔존 만기)을 줄이고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국채나 투자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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