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목 GDP, 일본의 8.9%→32.3%로
수출액 24%→80%로 차이 크게 좁혔다
기초과학·원천기술 경쟁력은 아쉬움 커

전경련에 따르면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는 좁혀졌고 일부 분야는 역전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전경련에 따르면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는 좁혀졌고 일부 분야는 역전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 30년간 한국이 일본과 경제수준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재·부품 기술경쟁력 차이는 여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2일 발표한 ‘지난 30년, 한일 간 경제·경쟁력 격차변화 비교’에 따르면 대다수 거시경제 지표에서 한국과 일본 간 격차가 감소했으나 기술경쟁력은 일본이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1990년 283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6310억달러로 성장했다. 일본과 비교하면 1990년 8.9%에서 지난해 32.3%로 3분의 1 수준으로 좁혔다.

한국의 명목 1인당 GDP는 1990년 6610달러에서 지난해 3만1497달러로 증가했다. 1990년 일본의 25.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8.5% 수준을 보여 차이를 크게 줄였다.

세계 명목 GDP 순위는 1990년 한국 17위, 일본 2위에서 지난해 한국 10위, 일본 3위로 나타났다.

수출입액을 비교하면 격차감소가 더 확연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액은 5130억달러로 일본의 80%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4680억달러로 일본의 74% 수준이다. 1990년 두 수치는 각각 24%와 31%였다.

반면 과학기술분야의 차이는 크게 좁히지 못했다. 소재·부품에서 대일(對日)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달러에서 지난해 154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경우 한국은 수상자가 없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을 배출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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