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
"대표 미술품 회사로 우뚝설 것"
12~13일 청약 거쳐 이달 중 상장

케이옥션이 6일 온라인으로 코스닥 상장 전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도현순 대표이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케이옥션이 6일 온라인으로 코스닥 상장 전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도현순 대표이사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한국의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하나인 케이옥션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에 나선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는 6일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사업, 미술품 판매 사업, 미술품 중개 사업을 하는 회사다. 해외 주요 미술품 경매회사와 주요 갤러리들 사이에서 미술품과 관련된 구조화 매매거래 등을 수행한 바 있다. 2008년 7월1일 코스닥에 상장한 서울옥션과 국내 미술품 시장 투톱이다.

회사는 2006년 업계 최초 온라인 경매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2015년 ‘케이오피스(K-Office)’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2020년까지 매출액 20.2%의 누적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측에 따르면 핵심 경쟁력은 케이오피스다. 현존하는 국내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방대한 유통 정보를 집적하고 있는 미술품 종합 관리 시스템이자, 미술품 유통 관리의 표준화라는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시스템이다.

케이옥션의 미술품 경매는 케이오피스를 활용해 관리된 미술품 데이터와 미술품의 입출고 프로세스를 통해 정교하게 분류되고 설계된 상품으로 기획된다.

11만건 이상의 미술품들을 모두 표준화한 케이오피스는 실시간 고객관리 기능과 온라인 경매 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또 케이옥션의 홈페이지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동한다.

케이오피스는 회사의 경영진이 전략 컨설팅 기법으로 수 년간에 걸쳐 회사 조직을 연구조직으로 변화시켜 오며 개발한 것이다. 도 대표는 간담회에서 “투자은행 재직시절 사용했던 프로그램들을 떠올려 개발을 결정하게 됐다”며 “케이옥션은 경매 및 영업 모든 과정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옥션은 케이오피스를 구축해 미술품 물류 표준화 및 효율화에 성공함으로써 미술품 확보 능력 및 물류 능력 모두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경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향상시켜 2020년 출품 및 낙찰 작품 수, 낙찰총액 기준 국내 경매회사 1위를 기록했다. 미술품 및 경매의 모든 내역을 데이터베이스(DB)화시켜 경매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 비용을 절감했다.

케이옥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미술품 경매 회사 중 하나다. 사진은 경매 현장 모습. 사진=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미술품 경매 회사 중 하나다. 사진은 경매 현장 모습. 사진=케이옥션 제공

상장 이후 케이옥션의 성장 로드맵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다. 미술품 매입 및 경매 규모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며, 시세 상승이 예상되는 미술품 및 저평가돼 있는 미술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국내 미술품 경매 업계 최초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인증을 목표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올해 케이오피스에 내부회계감사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미술품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ISMS 인증을 위해 컨설팅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보호협회로부터 심사 받았다. 2월 말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해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들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이다. 자회사 ‘아트네이티브’를 통해 해외 미술품 소싱 및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아르떼케이’를 통해 신진 작가 개발 및 종합적 작가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아르떼크립토’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술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경쟁사와 달리 당장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 시장에 나서진 않는다. 도 대표는 “NFT 관련 법규 정비 등이 될때까지 진행 계획은 없다”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많은 연구를 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NFT나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미술품 거래 측면에서도 어떤 기업이 정보보호체계를 잘 갖췄는지에 따라 허용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이 분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과 소통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정도(正道)를 걸으며 회사를 키워왔고 상장 후에도 이러한 회사의 노선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미술품 시장의 투명한 거래 플랫폼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아트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아트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 회사로 굳건히 설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옥션 사옥. 사진=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 사옥. 사진=케이옥션 제공

최대주주는 티에이어드바이저이며, 이달 5일 기준 지분율은 61.8%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총합은 63.8%다.

티에이어드바이저는 2010년12월6일 설립된 법인으로, 티에이매니지먼트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에이매니지먼트는 도현순 대표이사가 지분 52%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4억9175만7934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30억8276만7351원, 82억1762만9859원이다.

지난해 매출의 대부분은 수수료수입에서 나왔다. 미술품 경매 호황 덕분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수수료수입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7.2%를 차지했다. 상품 매출은 20.1%에 불과하다. 정작 2019년과 2020년에는 상품 매출이 절반 이상(각각 67.5%, 54.9%)을 차지했다.

2020년 연결 영업이익은 15억1531만1988원이다. 매출액은 241억9245만5615원이며 순손실 20억8829만2849원을 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1022억9048만7492원이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335억6087만6691원, 687억2961만801원이다. 자본금은 37억9071만원이다.

공모가격 산정을 위한 유사회사로는 코스닥에 상장된 서울옥션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동경중앙옥션홀딩스(Tokyo Chuo Auction Holdings Ltd)가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산출된 케이옥션의 주당평가가액은 2만8660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0.22~40.68%를 적용,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7000~2만원이 됐다.

케이옥션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다. 이를 감안한 공모금액은 약 272억~320억원 규모다.

이달 6~7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2~13일 청약을 거쳐 1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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