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캐피탈… 스케일업 투자전략 고수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등에 투자해
1988년 미국 진출… 세계 100여개 기업 투자

KTB네트워크가 29일 온라인을 통해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창규 대표이사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KTB네트워크가 29일 온라인을 통해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창규 대표이사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KTB네트웍스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29일 코스닥 상장 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 회사는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다. 2008년 6월24일 KTB투자증권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사측에 따르면 58개 펀드(청산 기준) 운용경험이 있으며, 현재까지의 납입총액은 11조3397억원 규모다. 내부수익률(IRR)은 19.8%다. KTB네트워크는 업계 최상위 벤처캐피탈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의 핵심경쟁력은 크게 3가지 ▲검증된 스케일업(Scale-up) 투자전략 ▲글로벌 투자 경쟁력과 높은 성과 ▲우수한 맨파워다.

이 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모색,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전략을 고수한다. 시리즈 A단계부터 D단계 투자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스케일업 대표 투자 사례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이 있다.

업계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988년 미국,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거점을 확보하고 기업발굴과 투자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는 65개 기업,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상해사무소를 통해 49개 기업에 투자했다. 오리스(AURIS), 버클리라이츠(BERKELY LIGHTS), 샤오펑(Xpeng), 카스젠(CARSGEN) 등에 투자를 통해 성과를 봤다.

산업별로 전문지식과 투자경험을 보유한 심사역이 다수 포진한 것도 강점이다. 총 24명의 펀드운용인력 중 10년 이상 투자경력을 가진 심사역이 11명이며, 이들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도 바이오, 헬스케어, 반도체, 소비재, 화학뿐 아니라 이제 주목되기 시작한 메타버스, ICT플랫폼,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하다.

김 대표는 “내부 시스템이 업력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 대비 잘 운영되고 있고, 심사역의 근속연수도 높고 이직률도 낮은 편”이라면서 “내부 시스템과 운용력의 능력이 잘 조화돼 높은 투자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3분기 누적실적 기준 1043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영업수익 670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분기까지만 봐도 이미 지난해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6억원, 영업이익률 66.7%이며,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74억원, 영업이익률이 74.2%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전략 실행을 통해 벤처캐피탈 대장주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상장 후 신규 LP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 다각화에 나선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에 진출한 미국과 중국 시장 확대,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해 해외 투자거점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와 인도시장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 VC와 파트너십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도약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시장 투자를 통해 건강한 투자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29~30일 수요예측 후 내달 6~7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5800~7200원이다. 이를 감안한 공모 예정금액은 1160억~1440억원, 시가총액은 5800억~7200억원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2%이며, 기타주주가 28%다. 모두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의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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