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선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선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 사태로 하늘길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로 향하는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러시아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민항기가 억류되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주 1회 운항하던 인천-모스크바 여객 노선을 결항한다. 매주 목요일 운항하는 모스크바 직항기는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여객기였다. 이에 따라 향후 2주간 한국-러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닫힌다. 

화물기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유럽 목적지로 간다. 대한항공은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 인천-모스크바-암스테르담 화물 노선을 각각 주 2회 운영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러시아 소재 항공기 급유회사로부터 모스크바 공항에서 급유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지 급유사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경제 제재로 항공유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해 추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유럽행 화물기를 주 7회 운영하고 있는데, 이 화물기에 대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현지 급유 사정으로 6일부터 20일까지 인천-유럽 노선 화물기는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유 급유 중단은 러시아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한국 국적 항공기에 대한 영공 폐쇄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항공사는 우회 항로를 검토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러시아가 영공 폐쇄에 나설 경우 유럽과 북미 노선은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연료 소비도 늘어난다.

러시아 항공사 비행기들에 대한 억류나 압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는 6일(현지시각) 이집트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를 리스하는 러시아 항공사들에 현지 시간으로 6일부터 외국 운항을 중단하라고 5일 권고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이 대부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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