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통제 전방위 확대… 해외기업도 러시아 제재 동참
애플, 인텔,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탈 러시아 행렬

정부는 지난 6일  제12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러시아를 돕는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는 지난 6일  제12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러시아를 돕는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부가 러시아에 이어 7일부터 벨라루스 공화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러시아를 돕는 우호 국가로 제재 범위가 확대됐다.

해외 기업들도 잇따라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현지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기업도 관련 문제로 고심 중이다.

정부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지난 6일 열린 제12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벨라루스 공화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출통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는 러시아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통제 조치를 결정하고 이달 4일 러시아 국방부 등 49곳을 우려거래자 목록에 추가했다.

또한 이날부터 벨라루스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제한, 우려거래자(2개) 지정도 추가한다. 우려거래 지정 대상은 벨라루스 국방부 등 2곳이다. 비전략물자에 대한 통제도 러시아와 동일하게 시행될 예정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정부가 내린 결정을 미국 등 관련국에 조속히 전달했다”며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국 기업들과 재외 국민들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의 탈 러시아 행렬도 가속화됐다. 애플, 인텔,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등이 러시아에서 발을 뺐다. 해외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국내 기업들도 동참을 강요받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러시아 시장 철수나 현지 공장 중단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없지만, 동참 기업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지정학적 상황으로 러시아행 선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도 러시아 화물 서비스 노선 3곳 중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지난 2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연료 보급 제한 조치로 모스크바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제품 수출도 막혔다”며 “국내 기업들이 시장 철수를 주저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경우 자칫 러시아 우호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로 결국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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