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5월 회의 50bp 인상안 상정될 수 있다"
대규모 금리인상·긴축 가속 우려, 지표 부진에 투자심리 급랭
주요 기술주, 동반 하락… 테슬라만 호실적 힘입어 3%대 상승

뉴욕증시 3대지수가 50bp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긴축 가속화 우려 등으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뉴욕증시 3대지수가 50bp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긴축 가속화 우려 등으로 인해 동반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50베이시스포인트(bp, 50bp=0.50%포인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예상만 하던 ‘빅스텝’의 현실화, 긴축 가속 우려가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8.03포인트(1.05%) 내린 3만4792.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5.79포인트(1,48%) 떨어진 4393.6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78.42포인트(2.07%) 내린 1만3174.65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동반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50베이시스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토론에 참석, “5월 회의에 50베이시스포인트 인상안이 상정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회의서 50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을 예상한다. 또 추가로 최소 3차례 이상 50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대규모의 금리인상이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측된 사실이었으나, 파월 의장이 이를 ‘공식화’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긴축이 빨라질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오름세를 보이던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하락 반전했다.

주요 종목들은 동반 하락했다. 메타(-6.16%), 엔비디아(-6.05%), AMD(-4.44%), 아마존(-3.70%), 넷플릭스(-3.52%), 알파벳A(-2.52%), 마이크로소프트(-1.94%), 인텔(-1.27%), 애플(-0.48%) 등이 줄줄이 내렸다. 트위터(0.73%)는 소폭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주식 인수를 위한 57조원대의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한 영향이다.

테슬라(3.23%)가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전일 올 1분기 매출이 187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고 발혔다. 주당순이익이도 3.22달러로 시장 예상치(2.26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리비안(-6.82%)과 루시드 모터스(-6.32%)는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좋지 못했다.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감소한 18만4000명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17.6으로 전월 27.4보다 크게 하락했다. 4월 지수는 전문가 예상치 21.9도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0달러(1.6%) 오른 배럴당 10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7.4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94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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