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없는 마케팅 강점
올해 17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의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의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유통업계가 가상인간을 전속모델로 내세운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한다. 사람모델과 달리 사생활 문제 리스크가 없고 시공간 제약이 없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광고 모델로만 쓰이던 가상인간이 최근 예능, 드라마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상인간 모델시장의 규모는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가상인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사업 일환으로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유명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루시는 앞으로 초록뱀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각종 광고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TV 드라마에 직접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다음 달에는 쌍용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신차발표회 발표자로도 나선다.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이라는 설정이다. 지난해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얼굴을 알렸다. 이제는 8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는 기존 대표 광고모델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내세웠다. 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기존 대표 광고모델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내세웠다. 사진=무신사 제공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기존 대표 광고모델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내세웠다. 무신사가 가상인간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NAU가 함께 제작했다.

배우 유아인은 무신사 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무아인’, ‘인간 무신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 왔다. 그만큼 가상인간 무아인 효과도 톡톡히 봤다. ‘무신사x무아인’ TV 광고는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41만회를 돌파했고, 인스타그램 관련 게시물도 수백건이 넘는다.

무신사는 가상인간의 특징을 살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다중적 자아)를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가 만든 가상인간 ‘이솔’도 눈에 띈다. 이솔은 지난달 네이버쇼핑라이브 ‘나스(NARS)’의 쇼호스트로 데뷔해 신상품을 홍보했다. 이날 이솔 출연 방송은 총 8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조사 결과 20대 고객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JTBC 신규 음악 예능프로그램인 ‘뉴페스타’에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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