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CEO… 디지털전환·MZ세대 겨냥 신사업 주문
"MZ세대와 유대감 형성하고 강한 팬덤 구축해야"
포스트코로나 대비, 젊은 경영인 앞세워 체질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됐고, 경제 전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코로나19 등장 후 3년.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와이어는 2022년 창간 7주년을 맞아 팬데믹이 바꾼 변화를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유통업계는 MZ세대 중심의 온라인사업이 갈수록 커지면서 디지털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유통업계는 MZ세대 중심의 온라인사업이 갈수록 커지면서 디지털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유통업계 수장들이 꼽은 포스트코로나 전략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이들은 MZ세대 중심의 온라인사업이 갈수록 커지면서 디지털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특히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젊은 최고경영자(CEO) 세대 교체도 활발하다.

◆유통가 수장들, 디지털 전환 특명

롯데그룹은 유통기업 맏형답게 그룹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으로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선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의 주문에 롯데는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단행하고 계열사 전반에 메타버스, 가상인간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롯데는 롯데백화점·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와 비슷한 ‘버추얼 스토어’를 만들어 메타버스에서 의류·TV·세탁기·정수기 등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움직임, 음성, 표현 등을 인간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인 가상 쇼호스트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뷰티기업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뷰티 구매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다. 이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겨냥해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발빠른 디지털 위주의 유통채널 강화를 주문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MZ세대가 즐겨 찾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디지털마케팅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제품 개발로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역시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를 쉽고 재밌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젊은 CEO를 내세워 경영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 사진=픽사베이
유통업계는 젊은 CEO를 내세워 경영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 사진=픽사베이

◆“달라져야 산다”… 젊은 CEO 전진배치

최근 유통가는 젊은 CEO를 앞세워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한창이다. 이랜드그룹은 아예 MZ세대 CEO로 새판을 짰다.

이랜드리테일은 1981년생인 윤성대 신임 대표, 안영훈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간다. 이랜드이츠 지휘를 맡은 황성윤 대표는 1982년생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서비스, 애슐리퀸즈 업그레이드 등을 지휘한 성과로 대표에 선임됐다.

이랜드그룹은 온라인사업·조직 강화 등으로 디지털 전환 착수를 위한 마무리를 마쳤다. 유통플랫폼 설계와 각 사업 부문 독립 경영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유통산업의 구조가 변하고 시장의 순위가 급변하는 지금 제2의 성장을 이뤄낼 적기”라며 “각 사업부문이 시장과 고객에 맞춰 민첩하고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도 젊은 CEO 주도로 경영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 1978년생인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 장 대표는 회사의 변화를 이끌 특별팀인 ‘이삼팀’을 발족했다. 이 팀의 주요 구성원은 MZ세대 임직원으로 티몬의 새로운 비전 달성과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에는 파격적인 인사시스템도 도입했다. 오는 7월부터 티몬 직원은 매달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게임과 같이 성과와 기여도, 미션,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경험치를 얻게 된다. 이에 맞춰 급여 인상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장 대표는 “구성원의 실행력을 높이고 창의성과 생산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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