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9% 하락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9% 하락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9% 하락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892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불안정한 국내외 시장 환경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그런 와중에도 북미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온라인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1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264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2분기 국내사업은 지난해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브랜드 별로 보면 핵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헤라와 바이탈뷰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설화수는 ‘자음생 브라이트닝 라인’을 출시하며 자음생 라인업을 강화했고, 라네즈는 ‘비스포크 네오’를 출시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장했다.

데일리뷰티부문에서는 려가 새치 커버 샴푸인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덴탈케어 브랜드 ‘젠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했다.

2분기 해외사업 역시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부진하며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시장에서는 매출이 6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라네즈가 시드니 스위니와의 협업으로 워터뱅크 캠페인을 전개하고 설화수가 아마존 등 신규 이커머스 채널에 입점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와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반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의 흐름을 보였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선전한 에뛰드와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가 성장한 에스쁘아, 아윤채 시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채널 성장에도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이외에도 오설록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대상의 ‘티 클래스’ 서비스 확장과 대형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채널 고성장 효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와 공감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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